▽전문가들도 놀란 두 단계 상승〓국제자금시장은 무디스가 지난달 6일 ‘등급상향 검토’를 발표하면서 한국 국가신용 등급의 한 단계 상승을 점쳐 왔다. 97년 11월28일부터 1개월 사이 3차례에 걸쳐 6단계나 등급을 내린 데다 99년 2월 이후 상향조정할 때도 보수적인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 최근 재정경제부가 토머스 번 무디스 국가신용평가국장에게 두 단계 등급조정 가능성을 타진했을 때도 토머스 국장은 “가능성은 0.1%에 불과하다”는 답변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국제금융실의 최봉식 팀장은 “2월부터 국제 자금시장에서 한국채권의 가산금리는 이미 한 단계 상승한 등급에 맞춰 내려갔다”며 “그러나 두 단계 상승은 뜻밖”이라고 말했다.
깐깐하기로 정평이 난 무디스가 두 단계를 올림에 따라 다른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사도 A등급으로 조정할 것으로 기대된다. 25일부터 사흘 동안 재경부 등과 연례협의를 벌인 피치는 “6주 내 등급조정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념(陳稔) 경제부총리가 밝혔다. S&P는 무디스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현재 등급조정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재경부는 9월쯤 한국 실사단을 초청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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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A등급 조정에는 시장의 압력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많다. 뉴욕시장에서 이미 한국채권의 가산금리가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무디스의 등급평가가 시장평가보다 뒤지는결과를우려했다는풀이다.
▽가산금리 더 내려간다〓A등급 복귀는 당장 한국 채권들의 가산금리 인하를 촉발했다. 2006년 만기 산업은행 채권의 가산금리는 무디스 발표 직후(미 재무부 5년 만기 채권기준) 1.19%포인트에서 0.8%포인트까지 급락했다. 김용덕(金容德)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은 “신용등급이 1단계 상승하면 가산금리는 0.35%포인트 내려가 매년 5억달러 정도의 차입비용을 아낄 수 있다”며 “두 단계 상승으로 10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이 속하게 된 A3 등급에는 세계 2, 4위의 외환보유액을 자랑하며 국제 투자자금을 빨아들이는 중국과 홍콩이 포함돼 있어 국제신인도도 높아졌다.
그러나 무디스는 한국이 기업집중 문제 등을 개선하고 금융시스템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 97년 11월28일까지 유지했던 선진국 수준의 A1 등급 복귀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이나연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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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무디스 신용등급 | |
신용등급 | 해당국가 |
Aaa |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
Aa1 | 캐나다 일본 싱가포르 |
Aa2 | 호주 뉴질랜드 |
Aa3 | 대만 아이슬란드 |
A1 | 한국(외환위기 이전) |
A2 | 이스라엘 그리스 |
A3 | 한국(28일 상향조정) 중국 홍콩 헝가리 |
Baa1 | 체코 폴란드 칠레 쿠웨이트 |
Baa2 |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
Baa3 | 태국 멕시코 우루과이 슬로바키아 |
Ba1 | 한국(외환위기 당시) 필리핀 이집트 |
Ba2 | 인도 콜롬비아 카자흐스탄 |
Ba3 | 페루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
B1 | 브라질 터키 불가리아 베트남 |
B2 | 이란 루마니아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
B3 |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
Caa1 | 우크라이나 |
Caa2 | 에콰도르 |
Caa3 | |
Ca | 아르헨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