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술(金鍾述) 한국가스공사 부사장은 2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가스공사 업무를 분할해 가스 도입 및 도매 부문을 맡는 3개 자회사를 세운 뒤 민간에 매각하되 2개 자회사 매각은 연내로 매듭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럴 경우 가스공사는 배관망과 저장시설 등 설비부문 관리만을 맡게 되며 가스공사의 정부 등 공공기관 지분도 30%만 남기고 매각할 예정이다.
현재 가스공사의 지분은 정부 27%, 한국전력 24%, 지방자치단체 10% 등 공공부문이 61%를 갖고 있다.
김 부사장은 “전력노조 파업으로 가스산업 구조개편 계획이 변경될 수도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관련 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한 뒤 올 2월 노사간에도 ‘원칙적으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또 “구조개편으로 민간 기업 근로자로 신분이 바뀌는 노조원이 전체 2500여명 중 100명이 채 안 된다”고 말했다.
산업자원부 장순호(張淳鎬) 가스산업과장은 “3∼4년 전부터 국제 가스시장은 공급자 우위가 아니라 ‘구매자 우위(buyer’s market)’로 바뀌어 가격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려면 가스도입 부문의 민영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장 과장은 “미국과 영국이 도입 부문 민영화 등 구조개편 후 10년간 도시가스요금이 각각 41.6%와 19.2% 내려갔다”며 “가스산업 개편은 소비자 요금 인하 및 수요 증가의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