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은 겨울 비수기를 지나 자동차 수요가 몰리기 시작하는 시기. 각 자동차사는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이 시기에 맞춰 ‘비장의 무기’를 꺼내고 있다.
올해 3월과 4월에 선보이는 신차만 해도 국산 및 수입차를 합쳐 줄잡아 10여종에 이른다. 정통 세단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컨버터블에 이르기까지 차종도 다양하다.
현대차는 최근 그랜저XG의 내장과 외관을 크게 개선한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였다.
기아차도 봄 시즌을 맞아 쏘렌토를 내놓고 고급 SUV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차는 145마력의 2.5ℓ커먼레일 디젤 엔진을 얹어 진동과 소음을 줄였고 네바퀴 모두에 미끄럼을 막아주는 잠김방지제동장치(ABS)를 붙인 점이 특징.
기아차는 또 3월말 커먼레일 디젤 엔진을 얹은 ‘뉴카렌스’도 선보였다. 외관에서도 헤드램프, 라디에이터 그릴 등을 바꿔 새로운 느낌을 주고 있다.
대우차는 해외 모터쇼에서 칼로스(그리스어로 아름다움이라는 뜻)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던 T-200(프로젝트명)을 4월말께 내놓을 예정. 이 차는 정통 세단과 다목적차량(MPV) 개념을 추가한 퓨전카로 다양한 편의장치를 갖췄다는 평.
대우차는 이와 함께 세계 처음으로 개발한 직렬 6기통 횡치 엔진을 얹은 매그너스 L6도 최근 내놓고 중형차시장 부활을 노린다.
수입차들도 신차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BMW코리아는 뉴7시리즈 4개 모델을 지난달 선보였다.
이 차는 운전대에서 손을 뗄 필요 없이 기어를 조작할 수 있고 컨트롤러의 버튼 1개로 전화 날씨 교통상황 내비게이션 등 최첨단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는 최근 4000㏄ V6 엔진을 장착해 213마력의 힘을 내는 강인한 이미지의 7인승 SUV 뉴익스플로러 신차발표회를 가졌다.
벤츠와 포르셰를 수입·판매하는 한성자동차는 3월초 420마력으로 최고속력이 시속 305㎞에 달하고 4.2초만에 시속 100㎞를 달릴 수 있는 포르셰 911터보와 안전성이 보강된 4륜구동 911카레라4S를 내놓았다. 또 8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한 SUV 뉴M클래스도 곧 내놓을 예정.
한국토요타자동차는 미국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렉서스 최초의 컨버터블 SC430을 하반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렉서스의 보석’이라는 이 차는 최고출력 300마력을 자랑한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최근 SUV의 원조 지프 체로키의 새 모델을 내 놓았다. 지프의 트레이드 마크인 원형헤드램프와 7개 구멍의 그릴을 복원했고 3700㏄ V6 엔진을 장착해 211마력의 힘을 낸다.
또 볼보코리아가 4월초 선보이는 스포츠카 C70 컨버터블은 5기통 고압 터보엔진을 얹어 최고출력이 240마력. 전복사고가 났을 때 뒷좌석 머리 받침에서 안전프레임이 튀어나와 머리와 목 부상을 막아주는 장치를 갖춘 것도 특징.
폴크스바겐과 아우디를 수입하는 고진모터스는 곡선미 넘치는 옆모습과 대형 그릴이 돋보이는 모델로 ‘베이비 파사트’로 불리는 신차 ‘보라’를 4월말경 선을 보이면서 준중형차급에서 국산차에 맞설 태세를 갖췄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