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증권사 지점 4,5곳 불공정거래 혐의”

  • 입력 2002년 4월 1일 17시 35분


금융감독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주가조작 혐의가 있는 25개 종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증권사 지점장이 주가 조작에 연루된 혐의가 적발되는 등 4, 5개 증권사 지점이 불공정거래에 가담한 사실을 찾아냈다”며 “증권사 지점이 조직적으로 주가조작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된 영업점은 폐쇄명령을 내릴 것을 검토 중이다”고 1일 밝혔다.

증권사 영업지점이 주가조작에 연루돼 일정기간 영업정지를 받은 것은 80년대에 있었으나 지점이 폐쇄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는 3, 4개 증권사 지점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의 조사결과 일부 증권사의 지점은 점포 내에 불법적으로 사설투자자문회사를 차려놓고 영업했으며 일부 증권사는 자동차를 경품으로 내걸고 약정경쟁을 부추긴 것으로 밝혀졌다. 또 투자상담사들이 주가조작에 깊이 관여한 사실도 확인됐다.

금융당국은 이달 말 심의제재위원회를 열고 주가조작 사건 관련 혐의자를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증권사에 대한 제재조치도 함께 발표할 계획이다.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작년 말 증권사 사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증권사 영업점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주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해당기관에 대한 문책은 물론 영업점 폐쇄조치도 내리겠다”고 엄중 경고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또 “투자상담사의 불건전 영업행위가 심각하다고 판단될 경우 아예 투자상담사제도의 폐지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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