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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맛의 아이스바 두개가 나란히 붙어 있는 해태제과의 쌍쌍바는 97년 외환위기 덕분에 ‘부활’한 상품.
79년에 선보여 장수상품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새로운 상품들이 속속 나오면서 97년 초 시장에서 밀려났다. 하지만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불어닥친 ‘복고풍’ 열풍으로 98년 말 다시 살아난 것.
해태측은 “위기를 겪으면서 과거에 대한 향수가 깊어진 데다 어려워진 형편에서 1개만 사면 두 사람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고 밝혔다. 이젠 아이스크림 성수기인 4∼10월엔 월평균 30억원 이상씩 팔려나갈 만큼 예전의 ‘명성’을 회복했다.
주위를 둘러보면 한동안 시장에서 사라졌던 상품들이 하나 둘 다시 보이고 있다. 70년대에 등장해 80년대 후반에 사라진 크라운제과의 ‘땅콩샌드’도 마찬가지. 99년 모 방송국의 인기 드라마에 등장, 향수를 불러일으키자 회사측이 재빨리 드라마 제목을 인용해 ‘국희 땅콩샌드’로 시장에 내놓은 게 성공 요인이었다. 현재는 크라운제과의 상품 중 매출 순위 2, 3위를 달릴 만큼 효자상품이다.
‘참크래커’ 역시 국내에선 처음으로 짭짤한 맛의 ‘솔틴’ 크래커로 시장을 공략했으나 소비자의 입맛이 달착지근한 크래커 쪽으로 옮아가면서 96년 판매가 중단됐다. 하지만 최근 옛 모습 그대로 시장에 나와 월 1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만큼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탄산음료의 다양화에 불을 댕긴 보리탄산음료 ‘맥콜’ 역시 최근 ‘밀레니엄 보리음료 맥콜’로 새롭게 태어났다. 소비자들의 입맛을 조사한 결과 보리음료를 여전히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일화가 82년 내놓은 맥콜은 꾸준히 고객층을 넓혀 87년과 88년엔 연간 9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인기를 모았지만 우유탄산음료 등 경쟁상품이 연이어 나오면서 급격히 시장기반을 잃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