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현대차, 미국공장 앨라배마주 확정

  • 입력 2002년 4월 2일 16시 28분


총 10억달러가 투자될 현대자동차의 미국 현지공장이 앨라배마주(州) 몽고메리시(市)로 최종확정됐다.

현대차는 2일 이사회를 열고 그동안 관심을 끌어온 미국 현지공장 부지 선정장소를 이같이 결정하고 현지공장 설립에 관한 투자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일본의 도요타, 혼다, 닛산 등에 이어 미국내에 현지공장을 확보한 6번째 자동차업체(미국 업체 제외)가 됐다.

현대차 김동진(金東晉)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차의 미국 현지공장은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 근처에 1600에이커(196만평) 규모로 세워지며 2005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연산 3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 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또 “이 공장에서 생산될 차종은 뉴EF쏘나타 후속모델인 NF(프로젝트명)와 싼타페 후속모델 등이 될 것” 이라며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면 픽업트럭과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도 만들 계획” 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투자계획과 관련해 “투자자금은 3년간 나눠 투자하며 7억달러는 자체조달하고 3억달러는 차입할 예정” 이라며 “미국법인(HMA)의 자체 이익잉여금을 투자하고 부족한 부분은 서울 본사에서 부담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공장가동 1년 뒤인 2006년부터 이익을 내고, 5년 후에는 투자비를 완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는 16일 현지에서 정몽구(鄭夢九) 회장과 김동진 사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현대차는 2010년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빅5)의 도약과 미국과의 통상마찰을 피하기 위한 전략적인 차원에서 미국 현지공장 건설을 결정했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현대차의 미국 현지공장 설립 확정으로 미국의 대한(對韓) 자동차 통상압력 부담감이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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