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엔터테인먼트산업 ‘기지개’…여가늘며 장밋빛 전망

  • 입력 2002년 4월 3일 17시 15분


지난해 한국 영화의 잇따른 히트, 신세대 가수의 폭발적인 인기, 강원랜드 카지노 개장….

한국 사회에서 엔터테인먼트는 이제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한국 사회를 해석하는 핵심 개념으로 자리잡았다.

문화로서뿐만 아니라 경제 산업으로서도 엔터테인먼트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미 관련 기업 10여개가 코스닥시장에 등록돼 있다.

그러나 증권가의 평가는 냉정하다. 증권 전문가들은 화려한 외양과 달리 한국의 엔터테인먼트는 산업으로서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업황은 유망하다〓산업 자체의 장래는 상당히 밝은 편이다. 엔터테인먼트의 수요는 소득과 여가시간 등 두 가지 변수가 주로 결정한다. 그런데 1인당 국민소득은 증가 추세인 반면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감소 추세다.

특히 올해 주 5일 근무제가 도입된다면 오락 산업은 획기적인 발전 계기를 맞을 수 있다는 평가.

디지털 기술의 발전도 엔터테인먼트 산업 활성화에 큰 몫을 할 전망. 영화가 게임으로 거듭나고 게임이 영화의 소재로 변신하는 등 하나의 콘텐츠가 여러 형태로 만들어질 수 있다.

삼성증권은 앞으로 2년 동안 게임 카지노 음반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연평균 18%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걸음마 단계〓문제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현실이 ‘산업화’를 논하기에는 아직 열악하다는 점.

우선 산업의 기본인 계량화가 돼 있지 않다. 가수가 판매한 음반의 집계조차 정확하지 않다. 언론에는 50만장 판매했다고 발표하는 음반이 실제 10만장도 판매되지 않은 경우가 부지기수다.

영화 관객 수도 지역과 집계 방법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이 때문에 서울과 전국 관객을 따로 집계해 발표한다. 기본 수치가 정확하지 않은데 매출과 이익이 투명하고 정확하게 계산될 리 없다.

업종을 분석할 만한 틀도 불분명하다. 지난해 말 CJ엔터테인먼트가 코스닥시장에 등록할 때 많은 전문가들이 이 회사의 실적과 주가를 비교할 만한 업체를 찾지 못해 고전한 적이 있었다. 투자 금액에 비해 어느 정도 관객을 동원해야 성공으로 볼 수 있는지 등 분석 모델도 없는 상황에서 적정주가를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지적이다.

▽증권가의 견해와 앞으로 과제〓강성빈 삼성증권 수석연구원과 장영수 동부증권 기업분석팀장이 13개 코스닥 등록업체 가운데 공통적으로 매수 추천을 낸 종목은 엔씨소프트 단 한 종목뿐이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과제로 ‘덩치 키우기’와 ‘해외 진출’을 제시하고 있다.

장 팀장은 “영화 방송 스포츠를 아우르는 해외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과 맞서기 위해서는 활발한 인수합병(M&A)과 업체간 전략적 제휴로 기업의 규모를 크게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도 “업체 수에 비해 한국 시장의 규모가 너무 작기 때문에 좁은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 진출로 새로운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엔터테인먼트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 의견
종목주력 사업삼성증권강성빈 수석동부증권장영수 팀장
엔씨소프트온라인 게임매수매수
CJ엔터테인먼트영화 배급 및 투자마켓퍼폼아웃퍼폼
로커스홀딩스엔터테인먼트 지주회사미정아웃퍼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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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퍼폼(Marketperform)은 주가가 사장수익률과 비슷.
언더퍼폼(Underperform)은 시장수익률보다 주가가 낮을 것.
아웃퍼폼(Outperform)은 시장수익률보다 주가가 높을 것이라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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