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맥주-하이트, 맥주시장 선두경쟁 총력

  • 입력 2002년 4월 3일 17시 19분


맥주시장 성수기인 5∼8월과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국내 최대 맥주업체들간에 시장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전체 주류 시장의 63%를 차지하는 맥주시장은 올해 3조2000억원을 넘는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3년동안 수익성 향상등 내실 경영에 치중하던 OB맥주는 올해를 맥주시장 선두 탈환 원년으로 선언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OB맥주는 올초 ‘참진이슬로’ 성공 신화의 주역인 한기선 전 진로 부사장을 영업총괄 부사장으로 스카우트하면서 지난 7년 동안 황제자리를 차지해온 하이트에 선전포고를 했다. OB맥주측은 “OB라거와 카스를 비롯하여 프리미엄 맥주인 카프리, 레드락, 버드와이저 등 멀티 브랜드 전략으로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맥주시장의 54%를 차지하는 하이트맥주는 올해안에 시장 점유율을 6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간 모두 1억9000만 상자를 판매할 계획으로 차별화된 신제품을 통해고객층을 파고 들고 있다. 최근 내놓은 프리미엄급 맥주 ‘하이트 프라임’은 기존 맥주와 달리 전분(옥수수 가루)이 들어가지 않은 100% 보리로 만든 16세기 독일식 정통 맥주임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1991년 처음 나온 스타우트 흑맥주를 리뉴얼하여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층에 호소하고 있다. 맥주맛이 가장 좋은 7℃가 되면 파란 마크가 생겨나는 ‘신호등 맥주’, 맥주가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표시해주는 ‘IC캔맥주’ 등 이색 상품도 잇따라 내놓았다.

양대 업체는 다양한 이벤트도 펼칠 계획이다. 하이트맥주는 봄에 하이트여자 프로골프대회, 여름에는 비치발리볼대회를 포함한 해변축제 등 계절별 마케팅 이벤트 계획을 세웠다. OB맥주는 3월 대학생들의 MT행사에 카스맥주를 무료 협찬한데 이어 7월에는 ‘카스 맥주 비어 캠프’를 열 계획이다. 대학생과 젊은층을 대상으로 카프리 판촉 활동을 펼치며 업소내 소비자 프로모션도 강화할 예정이다.

신연수 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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