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는 3일 “지금까지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배선재료로 사용되던 크롬과 알루미늄 합금 대신 구리를 사용해 TFT-LCD의 한계로 지적돼 온 휘도(밝기) 문제를 30% 이상 개선한 신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구리는 신호전달 왜곡없이 전기신호를 안정적으로 내보내 빛의 투과율을 높이고 화면 떨림 현상을 최소화해 선명한 화면을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
구리는 또 환경유해물질이 방출되지 않고 알루미늄 합금에 비해 재료비도 싸 ‘꿈의 재료’로 불려왔지만 화학약품 처리에 대한 저항 등으로 그동안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LG필립스LCD는 1998년 일본현지합작 연구법인인 ㈜FRONTEC을 통해 개발을 시작해 3년여 간 50여건의 특허를 확보하고 재료를 국산화하는 등의 연구성과를 올려 구리를 TFT-LCD 제품에 적용하는데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된 신제품은 기존 TFT-LCD보다 밝기가 평균 35% 향상되고 화면 떨림 현상도 30∼40% 줄어 조만간 노트북과 모니터용으로 생산될 예정이다.
LC필립스LCD는 이밖에도 서울지도 중 한개의 구(區)를 모니터에 띄울 경우 작은 글씨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LCD 패널도 곧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