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부 "스티로폼 샌드위치 패널 사용금지"…업계 반발

  • 입력 2002년 4월 4일 18시 18분


공장 외벽 등으로 사용되는 스티로폼 샌드위치 패널의 유용성 여부를 둘러싸고 관련 업계와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 간에 마찰을 빚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 스티로폼 단열재 공업협동조합은 최근 “스티로폼 샌드위치 패널 사용규제를 철회하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건설교통부에 보냈다.

스티로폼 샌드위치 패널은 철판 사이에 스티로폼을 끼워 공장이나 창고 등의 외벽으로 사용하는 제품.문제의 발단은

건교부가 최근 ‘스티로폼 패널은 불이 너무 잘 붙어 화재시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없으니 건축 구조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공문을 각 지방자치단체에 내려보내자 낸 뒤 지자체들이 이 패널을 사용하는 건축물의 허가를 내주지 않으면서 시작됐다.건교부 측은 “외부 용역 결과 스티로폼 패널은 건축 내장재로 사용되기에 부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그러나 협동조합 측은 “최근 일련의 화재사건을 보면 스티로폼 패널 겉에 폴리우레탄이나 스티로폼을 덮어씌워 인명 피해가 난 것이지, 스티로폼 패널 자체가 인명사고의 원인이 된 적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김성중 협동조합 부장은 “패널 재료로는 가격이 싼 스티로폼이 90% 정도 사용되고 있다”며 “유리섬유이나 폴리우레탄 등 다른 재료는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3000여개의 관련 업체들이 연쇄도산 위기에 처해있다”고 주장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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