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총재는 이날 첫 금통위를 주재한 후 “가계대출이 계속 늘면서 주가 부동산 등 자산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최근 국제유가도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수출과 설비투자가 회복세를 나타낼 경우 물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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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히 “가계대출이 부동산 주식 등에 몰리면서 단기 급등한 것은 경제의 안정기조를 훼손하므로 가계대출을 줄이는 조치를 곧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은에 따르면 은행의 3월 중 가계대출은 7조6950억원 증가해 월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1·4분기(1∼3월) 가계대출 증가액도 작년 동기의 4.5배 수준인 17조4359억원에 달해 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박 총재는 금리 인상과 관련해 “현재 상황은 금리를 인상할 요인과 현 수준으로 유지할 요인이 혼재돼 있다”며 “경기과열 조짐은 경제 전체가 아니고 내수 중심의 성장에서 오는 부분적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앞으로 수출 및 설비투자의 회복 속도, 자산가격 움직임과 물가 동향 등을 예의주시해 결정하겠다”며 “경기회복의 부력(浮力)이 확인되면 시장에서도 금리 인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한영(鄭漢永) 금융연구원 거시경제팀장은 “경기회복 속도조절을 위해 상반기에 정책금리인 콜금리가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콜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늘면서 가계대출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