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한국가전품 ‘고급화 약효’…작년 수출단가 크게올라

  • 입력 2002년 4월 5일 17시 38분


국제시장에서 한국산 가전제품은 더 이상 싸구려가 아니다.

가전제품이 대형화 고급화하면서 지난해 한국산 가전제품의 수출단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삼성·LG전자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TV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의 수출단가가 크게 올랐다.

삼성전자의 경우 제품별 매출액을 판매량으로 나눈 평균 수출단가가 컬러TV의 경우 2000년 156달러에서 지난해 182달러로 16.6% 올랐다. 에어컨도 2000년 170달러에서 작년 209달러로 22.9% 상승했다. 냉장고는 같은 기간 250달러에서 272달러로 8.8%, 전자레인지는 91달러에서 92달러로 1.1%, 세탁기는 168달러에서 169달러로 0.6%씩 각각 올랐다.

LG전자는 TV 수출단가가 2000년 26만7900원에서 작년 42만8300원으로 무려 59.9%나 급상승했다. 에어컨은 24만7900원에서 26만7000원으로 7.7%, 냉장고는 20만4500원에서 22만300원으로 7.6% 올랐다. 이 밖에 세탁기는 19만8000원에서 21만1500원으로 6.8% 뛰었다.

이에 반해 반도체와 PC는 정보기술(IT) 경기 침체로 수출 단가가 대폭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평균 수출단가는 2000년 8.01달러에서 작년 4.88달러로 39.1%, 데스크톱 PC는 1094달러에서 947달러로 34.7% 떨어졌다.

LG전자 오세천 차장은 “가전제품이 커지고 기능이 복합화하면서 수출단가가 오르고 있다”며 “특히 TV의 경우 세계시장에서 고급 제품 이미지를 확보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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