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와 함께 중국 등 해외 시장으로의 수출도 늘면서 관련 업체들은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종합기계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3개월간 640대의 굴착기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23대)에 비해 51.3%나 증가한 것. 굴착기는 우리나라 건설기계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이다.
이 회사 정경호 과장은 “아파트 건설 등 주택건설 경기 호황이 지속되고 있고 노후 장비의 교체 수요까지 겹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종합기계는 올해에 작년보다 12% 증가한 4800대의 굴착기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1998년 삼성중공업 건설중장비 부문을 인수하면서 한국 건설기계 시장에 진출한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수출과 내수를 합쳐 매출이 올 들어 30% 정도 늘었다.
경남 창원시에 생산공장을 둔 볼보건설기계는 연간 1만대 정도의 건설기계를 생산해 70%를 미국 유럽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시장의 수익성이 더 높아 수출을 주력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며 “생산라인 직원들이 2월부터 매일 2시간씩 연장근무를 하고 있지만 물량을 더 배정해 달라는 한국시장 담당 영업사원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도 올 1·4분기(1∼3월) 건설기계 부문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30% 가까이 증가했다. 이 회사는 올 한 해 매출과 수출 목표를 작년에 비해 각각 23%와 32%씩 늘려잡고 있다.
건설기계 3사의 매출이 크게 늘면서 올해 한국 건설기계 시장 규모는 약 1조원에 이르러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97년 1조원 수준이었던 건설기계 시장 규모는 외환위기 여파로 건설 경기가 급속하게 얼어붙으면서 98년 4000억원 안팎으로 줄어들었다가 지난해 8000억원 수준까지 회복됐다.
업체별 점유율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대우종합기계가 45%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볼보건설기계와 현대중공업이 각각 30%와 25%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3사는 올 들어 컴퓨터를 이용한 첨단 제품을 잇달아 시판하며 치열한 시장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