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이달 수출 13∼20% 증가”…KOTRA 작년대비 전망

  • 입력 2002년 4월 9일 17시 30분


생산 소비 투자에 이어 수출까지 뒷걸음질을 끝내고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 최근 경기회복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컴퓨터 등 주요 수출품목의 호조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종합상사인 삼성물산은 3월 수출실적을 집계한 결과 18억300만달러로 지난해 3월에 비해 14.8%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14개월만에 처음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삼성물산 임은석 부장은 “반도체 등 전기전자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3, 4월은 물론 앞으로 당분간은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대우인터내셔널 역시 올 1∼2월까지 감소세를 보여오던 수출실적이 3월 중에는 2억7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1.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LG상사는 올 1월부터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수출 호조세는 주요 제조업체들에서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쾌속질주를 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올 3월 수출실적이 7만9487대로 2월에 비해서도 41.9%나 늘었다. 이 회사 이병호 수출판촉팀장은 “미국 등 주요 수출시장에서 고급차량이 잘 팔리고 있고 이 같은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보컴퓨터는 지난해 1·4분기에 56만대를 수출했으나 올 1·4분기엔 이보다 21.4% 늘어난 68만대를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미국 내 PC경기가 회복되면서 제조자주도방식(ODM) 물량이 대폭 늘어 미국 중국 유럽 등지로 나가는 ODM 물량을 늘리기 위해 ODM사업본부를 새로 만들었다. 이 회사 유태귀 팀장은 “앞으로 계속 수출 수요가 늘 것에 대비해 중국 멕시코 등지의 현지판매인력을 대폭 늘리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분야에서 올 1·4분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2200만대였던 수출물량을 올해 2500만대로 대폭 늘려 잡고 있다. 반도체 부문 수출 역시 증가추세여서 올해 반도체 매출이 지난해 8조9000억원보다 30% 늘어난 11조5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수출현장 분위기에 힘입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이달 수출실적이 지난해 4월에 비해 무려 13∼20%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조사처 김철희 과장은 “정확한 증가율을 전망하기는 어렵지만 수출이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반전한 것만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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