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최원석 前회장 경영복귀 초읽기

  • 입력 2002년 4월 9일 17시 55분


최원석 전 동아건설 회장(사진)의 경영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동아건설 노조와 소액주주모임은 이달 19일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임시주총을 열고 최 전 회장과 이창복 전 사장 등 4명을 상임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의결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소액주주모임 최준영 대표는 “최 전 회장 등 건설업을 아는 경영진을 복귀시킨 뒤 파산폐지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며 “채권단이 주식을 처분해 이번 주총에 영향을 미칠 수 없으므로 이사 선임안은 무난히 의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총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최 전 회장은 98년 5월 경영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4년여 만에 재계에 컴백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최 전 회장은 이와 관련해 “2월 말 법원으로부터 이사 선임안에 대한 얘기를 들었지만 노조나 소액주주로부터는 아직까지 공식 통보 받은 바 없다”고 밝힌 뒤 “기회가 주어진다면 동아건설 살리기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력한 경영 복귀 의사를 비쳤다.

그러나 그는 회사 회생에 필요한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현재의 경영상태가 어떤지 모르기 때문에 대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 전 회장이 복귀해 강제화의를 도모하더라도 법원이 임명한 파산관재인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고 파산 폐지를 위해서는 파산을 선고한 당사자인 법원뿐만 아니라 채권자의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자체 회생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이 적지 않다.

한편 동아건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동아건설 소액주주 모임 후 긴급 회의를 갖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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