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내달 방한 北경제시찰단 노동집약산업 주로 방문"

  • 입력 2002년 4월 12일 18시 03분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은 12일 “다음달 한국을 방문할 북한의 경제시찰단은 북한이 쉽게 배울 수 있는 노동집약적 중소기업이나 정보기술(IT)기업을 주로 찾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열린 ‘2002년 제1차 남북경협위원회’에 참석해 “임동원(林東源) 대통령외교안보통일특보가 이달 초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북한의 경제시찰단 방한을 제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임 특보에게 “북한이 따라 배울 수 없는 대기업만 보여주지 말고, 배워서 바로 써먹을 수 있고 돈을 벌 수 있는 중소기업형 산업들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고 정 장관은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6·15공동선언에도 불구하고 남북경협사업 여건의 개선은 아직도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남북경협의 실질적인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전경련은 이를 위해 △남북 4대 합의서의 조속한 발효 △북한의 공단특별법 제정 등 법·제도 정비 △물류 통신 전력 등 현지 인프라 확충 △투자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남북간 대화 및 인적 교류의 지속성 유지 등을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는 전경련 손병두(孫炳斗) 부회장, 현대아산 김윤규(金潤圭) 사장, 평화자동차 박상권(朴相權) 사장, 한국산업은행 박상배(朴相培) 부총재, 두산중공업 윤영석(尹永錫) 부회장 등 기업인 60여명이 참석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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