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상선, 임원 일괄사표 밝혀져

  • 입력 2002년 4월 12일 18시 18분


현대종합상사 등 현대그룹 일부 계열사의 임원진이 최근 일괄사표를 낸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현대에 따르면 현대종합상사의 임원 23명 전원은 박원진(朴源珍) 사장 체제가 출범한 직후인 지난달 말 대규모 적자발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

이에 앞서 현대상선 임원진도 장철순(張哲淳) 사장이 취임한 1월 초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두 회사 모두 아직까지 후속 임원인사는 실시하지 않고 있다.

현대 측은 임원진 일괄사표와 관련해 “임원들이 경영혁신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사표를 냈다”면서 “이는 사장이 바뀐 데 따른 자연스러운 조치로 임원인사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제계 일각에서는 임원진 일괄사표가 최근 현대상선 이사로 복귀한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그룹재정비 계획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과거 현대그룹 계열사 지주회사 역할을 했던 현대상선을 중심으로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종합상사, 현대택배, 현대아산 등 남아있는 회사를 중심으로 그룹을 재건하려는 정 회장의 구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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