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여수산업단지 주민이주 난항

  • 입력 2002년 4월 16일 21시 50분


오염 중증에 시달리고 있는 전남 여수산업단지 주변 마을 이주문제가 간접보상비 분담에 대한 산업단지 입주업체들의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110여개 입주업체들은 지난해 12월 협의체를 구성해 360억원의 간접보상비 분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으나 지금까지 협의체 조차 구성하지 못해 올해부터 본격 추진될 주민 이주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여수산업단지 주민 이주문제는 1977년 집단 민원이 처음 제기된 이후 지난해 10월 주민이주대책 관계부처 회의에서 총 3360억원을 들여 여수시 월하, 평여, 중흥, 두암, 적량동 일원 1791세대를 2005년까지 연차적으로 이주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1차로 월하, 평여지구 296세대를 이주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입주업체들은 아직까지 대표단마저 구성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간접보상비 분담원칙과 방법을 놓고 의견을 달리해 주민 이주사업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주지역 인근 업체들은 보상비 분담률을 매출액에 따라 정하자는 입장인 반면 원거리에 위치한 업체들은 거리에 따라 분담률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수산업단지 주민 이주문제가 토지 보상과 매입에 다른 예산까지 확보하고도 간접보상비 때문에 또 다시 공전되는 것 아니냐는 주민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여수〓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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