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계열사인 데이콤은 17일 그동안의 입장을 바꿔 파워콤 인수를 추진키로 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날 데이콤은 6월 실시되는 파워콤의 전략지분(30%, 4800만주) 매각 입찰 참여를 위해 한전에 입찰의향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KT(옛 한국통신)에 맞먹는 통신망을 보유한 파워콤을 둘러싼 인수전은 하나로통신, 두루넷, 데이콤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도가 됐다.
침묵하고 있던 데이콤의 갑작스러운 부상은 통신시장 내 LG그룹의 위상 강화로 이어져 앞으로 시장 판도가 KT, SK, LG의 3강 구도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데이콤의 구상〓데이콤은 시내가입자망과 시외기간망을 두루 보유한 파워콤을 인수하면 앞으로 5년간 1조원 이상의 투자비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이콤 남영우(南榮祐) 부사장은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망을 확보하면 통신서비스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취약한 초고속 가입자망 기반을 단숨에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며 파워콤 인수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데이콤은 해외투자자인 캐나다연기금(CDP) 및 소프트뱅크아시아펀드(SAIF)와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재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데이콤은 재원 조달과 관련 자체 자금과 KIDC와 데이콤ST 등 자회사 지분매각, 투자유가증권 매각 등 방안을 활용한다는 방침. 데이콤 김선태 경영기획담당 상무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에 따른 1억달러 재원 외에 상반기 중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쟁 현황 및 전망〓데이콤의 입찰참여로 파워콤 인수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파워콤 입찰에는 초고속인터넷 업체인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이 각각 단독으로 의향서를 냈고, 외국계 투자사인 신한매쿼리금융자문이 가세해 4파전 구도를 보이고 있다.
통합 논의를 중단한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은 데이콤의 참가 여부에 관계없이 통신시장의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파워콤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하나로통신 두원수 홍보이사는 “파워콤은 하나로통신 가입자망의 70%를 커버하고 있어 하나로통신이 인수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누가 파워콤을 인수하느냐에 따라 통신시장의 판도도 달라질 전망. 데이콤이 파워콤을 차지할 경우 LG그룹은 유선분야의 데이콤과 무선분야의 LG텔레콤을 거느린 통신시장의 강력한 중심축이 될 수 있다.
이는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의 통합이 무산된 가운데 KT와 SK텔레콤에 맞설 제3의 통신업체를 육성한다는 정부의 구상과도 들어맞는다.
LG 구조조정본부 정상국 홍보담당 상무는 이와 관련해 “파워콤 입찰 참여는 데이콤 차원에서 회사발전을 위해 찾은 방안”이라며 “그룹 차원의 통신사업 확대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파워콤은 이런 회사 | ||
&NBSP | 부문 | 내용 |
재무현황(억원) | 자산 | 13,965 |
부채 | 5,951 | |
당기순이익 | 259 | |
설비현황(㎞) | 광케이블 | 70,350 |
HFC동축케이블 | 48,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