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증권 이서구 상무(40)는 17일 “위험 없이 돈버는 것이 가장 좋으며 위험이 있을 때는 가장 적은 위험으로 이익을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남들이 아는 만큼 알면 남만큼 벌고, 남보다 더 알아야 더 많이 벌며, 모르면 손해본다”며 “자신이 잘 아는 기업 가운데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해 장기 보유하는 것이 올바른 투자방법”이라고 강조한다.
“LG화학에 다니는 사람은 화학업종과 관련 기업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금호석유화학이나 한화종합화학 등을 분석해 투자하는 것이 이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
그가 제시하는 것은 △이익에 비해 주가가 낮은 저주가수익비율(PER)종목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못 오른 저주가자산비율(PBR) 종목 △배당수익률이 시중금리보다 높은 종목을 선택하라는 3박자론. 대표적인 종목으로 LG가스 SK가스 흥아타이어 동일방직 일성신약 일성실업 한섬 타임 마인 등을 제시했다.
2001년 초 LG가스와 SK가스는 주가가 8000∼9000원이었는데 주당 배당금은 1250원에 이르러 배당수익률이 14∼15%나 됐다. 콜금리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 이들 주식을 전체 발행수의 7∼8%나 사 6개월 정도 지난 뒤 배당투자붐이 일면서 주가가 크게 오르자 차익을 실현했다고 한다.
이 상무는 “내재가치가 높은 중소형주가 저평가되는 것은 유동성이 적어 외국인과 기관이 손대지 않기 때문”이라면서도 “실적 좋고 배당수익률도 높은데 유동성이 떨어져 안 사는 것은 예쁘고 음식도 잘하며 식구들과도 잘 지내는데 나중에 이혼도장을 안 찍어줄까봐 결혼 안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강조한다.
“주가는 내재가치를 반영하기 때문에 저평가된 주식의 주가가 올라가면 유동성이 따라서 높아지고 외국인과 기관도 매수하게 돼 주가가 폭등하는 국면이 있다”는 것.
그는 “주식을 샀는데 값이 떨어진다든지, 팔았는데 올라 열 받을 때는 책상을 걷어차든지 책을 집어던져 화를 풀되 투자 원칙을 지키며 흔들리지 않는 냉정함을 유지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상무는 96년부터 2002년3월까지 6년간 CSFB증권에서 약 1000억원 규모의 상품(증권사 고유재산으로 주식 투자하는 것)을 운용해 연평균 30%안팎의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4월1일부터 신흥증권에 스카우트돼 상품운용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익을 일정비율(예컨대 2 대 8)로 나누기로 해 ‘재벌탄생예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이서구 상무의 3박자 유망종목
1.많은 이익에 비해 덜 오른 종목〓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종목 →일성신약 일정실업
2.자산가치가 제대로 평가되지 않은 종목〓주가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 →동일방직
3.배당수익률(주당배당금÷주가)이 높은 종목 →SK가스 LG가스
(이들 종목은 최근 주가가 많이 상승. 저평가 종목 발굴의 사례일 뿐 추천 종목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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