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현대車 글로벌기업 탈바꿈”…美공장 기공식

  • 입력 2002년 4월 17일 18시 20분


현대차 정몽구 회장(왼쪽에서 세번째)과 단 지글먼 앨라배마 주지사(왼쪽에서 네번째) 등이 시삽식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정몽구 회장(왼쪽에서 세번째)과 단 지글먼 앨라배마 주지사(왼쪽에서 네번째) 등이 시삽식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서 국내외 인사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 현지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단 지글먼 앨라배마 주지사, 보비 브라이트 몽고메리 시장 등 현지 정부 관계자 외에 현대차 정몽구 회장, 김동진 사장 등 현대차 임원진, 그리고 현대차와 함께 동반 진출할 예정인 국내 30여개 부품업체 사장단 등 국내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미국공장 설립으로 현대차는 미국의 현지 기업으로 거듭났으며 나아가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했다”고 밝혔다.

196만평에 연산 30만대 규모로 설립되는 이 공장은 단순 조립공장이 아닌 엔진, 차체, 도장 등 자동차 제조의 전 과정과 각종 시험테스트를 수행할 수 있는 종합 완성차 생산공장이다. 현대차가 10억달러(한화 1조3500억원)를 투자한다.

앨라배마주는 용지매입, 시설투자, 교통시설 마련, 종업원 교육 등에 사용토록 현대차에 2억5280만달러(한화 3400억원) 상당의 금융·세제 지원을 약속했다. 현대차는 공장 투자비 외에 앨라배마 어린이 교육자금으로 50만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현지 언론들은 현대차가 섬유산업에 익숙한 앨라배마의 인력을 어떻게 자동차산업 인력으로 활용할지 또 기계화된 공장에 실제 채용되는 현지 인력이 몇 명일지 등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노동자들은 주정부와 현대차가 지원하는 재교육 프로그램을 거치면 2, 3개월 후 훌륭한 자동차산업 인력으로 바뀔 것”이라며 “본 공장과 부품 공장에 5000여명이 취업해 앨라배마 경제에 큰 활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행사가 끝나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트랜스미션은 30만대 생산규모가 확보돼야 현지생산이 가능한 만큼 일단 한국에서 들여오고 엔진은 여기서 생산할 예정”이라며 “3%인 관세와 2∼3%인 물류비가 절감돼 상당한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공식에 참석한 제프리 존스 주한 미상공회의소(AMCAHM) 회장은 현대차의 미국 내 투자가 미국의 대한(對韓) 자동차 관련 통상압력을 크게 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존스 회장은 “GM의 대우차 인수와 현대차의 미국 공장 설립은 양국에 있어 윈-윈(Win-Win) 전략이었다”며 “지난주 열린 미 무역대표부(USTR) 회의에서도 통신사업에 대한 미국기업의 투자 제한, 상호투자협약 조기 추진 등이 논의됐을 뿐 자동차 관련 현안은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앨라배마 공장 사장에 인도공장 공장장 겸 사장인 김양수 부사장을, 공장장에는 울산 2공장장 이문희 전무를 임명했다.

몽고메리(미국)〓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현대자동차의 미국 앨라배마 공장 건설 일정
2002년11월건설 시작
2004년6월완공 예정
2004년9월 시험생산
2005년3월본생산(EF쏘나타 후속모델, 싼타페 후속모델)연간12만8000대 생산예정
2006년21만7000대 생산예정
2007년22만5000대 생산예정
2010년까지30만대로 생산규모 확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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