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기 등 사무기기는 신사복, 구두 등과 함께 일상생활에서 경기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지표로 꼽힌다. 경기 민감도가 높기 때문이다.
올 1·4분기(1∼3월)에 사무기기 업체들은 큰 ‘재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기에 들어가고 새로 창업하는 기업이 늘면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 악화로 매출 감소를 겪었던 주요 사무기기 업체들의 올 1·4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평균 32.1% 늘었다. 복사기만 놓고 보면 평균 매출증가율이 16% 정도.
대표적 사무기기 업체인 신도리코는 지난해 1·4분기 805억원이었던 매출이 올해 같은 기간에는 1270억원대로 57.9%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가운데 복사기는 242억원에서 260억원으로 7.4% 증가했다. 신도리코 김성웅 실장은 “결산이 끝나지 않아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순이익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후지제록스는 매출이 지난해 421억원에서 올해 455억원으로 8.1% 늘었으며 특히 복사기 부문은 182억원에서 205억원으로 12.6% 증가해 평균 매출증가율을 웃돌았다.
롯데캐논도 마찬가지. 올 1∼3월 작년 동기보다 7.1% 늘어난 45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 가운데 복사기는 무려 33.3% 늘어난 200억원이었다.
특히 디지털 복합기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복사기 팩시밀리 스캐너 프린터의 기능이 모두 들어 있는 디지털 복합기는 최소 400만원에서 최대 6000만원대(주문 생산되는 컬러 복사기)에 팔린다. 제품을 판매한 뒤에도 계속 팔리는 종이 토너 소터 등의 매출도 활기를 띠고 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국내 복사기 시장 판매액 (단위:원) | ||
  | 작년1·4분기 | 올해 1·4분기(증가율) |
신도리코 | 242억 | 260억 (7.4%) |
후지제록스 | 182억 | 205억(12.6%) |
롯데캐논 | 150억 | 200억(33.3%) |
총계 | 574억 | 665억(1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