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호주통상장관 "호주쇠고기 관세 너무 높아"

  • 입력 2002년 4월 18일 18시 16분


마크 베일 호주 통상장관(47·사진)은 18일 “미국의 철강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가 부당하다는 한국과 입장을 같이한다”고 밝혔다. 연례 통상장관 회담을 위해 방한한 베일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종로1가 주한호주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호주는 철광석 과잉생산을 해소하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했지만 미국은 그렇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베일 장관은 한국이 미국의 철강 세이프가드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것과 관련해 “미국은 최근 7년간 발동한 6건의 세이프가드에 대해 각국으로부터 제소를 당해 모두 패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가 지난해 생우(生牛)를 한국으로 수출하려다 농민단체의 반대로 무산된 것과 관련해 “검역에 문제가 없다면 생우가 한국으로 수출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농축산물이 공산품과 다른 취급을 당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베일 장관은 “호주산 쇠고기에 한국이 부과하는 40%의 관세는 너무 높다”면서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 부과하는 15%의 관세는 2005년까지 10%로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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