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사상최대 실적…반도체-휴대전화 '쌍끌이'

  • 입력 2002년 4월 19일 18시 10분


삼성전자가 1·4분기(1∼3월)에 올린 매출 9조9300억원, 순이익 1조9000억원은 기대 이상의 실적으로 평가된다. 올해 반도체 경기회복이 큰 힘이 됐다.

128메가SD램 가격이 1달러 수준을 맴돌던 지난해 3·4분기만 해도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38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었다.

하지만 올들어 경기회복세와 함께 반도체 가격이 4.5달러까지 오르면서 반도체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급증해 1·4분기에는 4개 사업 부문 중 가장 많은 9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도체는 매출에서도 2조9700억원으로 정보통신 부문을 제치고 6개월여 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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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애니콜의 인기와 함께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정보통신 부문도 애널리스트들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이미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던 휴대전화는 올해 수출 여건이 좋아지면서 판매량이 더욱 늘고 있다. 지난해 4·4분기에 890만대가 팔렸던 휴대전화는 올 1·4분기에는 950만대나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전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 반도체와 정보통신은 각각 33%와 27%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제조업으로서는 경이적인 수치로 평가된다.

교보증권 김영준 책임연구원은 “세계 최고 휴대전화 단말기 업체인 노키아도 20%가량의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애니콜의 영업이익률은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의 실적이 2·4분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좋아져 올 한 해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증권 이성재 애널리스트는 “하반기부터 세계 정보기술(IT)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면 반도체와 초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 등의 수요가 더욱 늘어나 연간 기준으로 7조∼8조원의 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증권 임홍빈 애널리스트는 “반도체와 정보통신 가전 등의 매출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 질적으로도 사업구조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재무 측면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안정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차입금에서 보유 현금을 뺀 금액을 자본금으로 나눈 순(純)차입비율이 -7%로 빚보다 보유현금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삼성전자 2002년 1·4분기 실적
부문매출(억원)비중(%)영업이익(억원)순이익(억원)
전체29,70029.9 9,90019,000
메모리18,80018.9
TFT-LCD 7,500 7.5
시스템LSI 3,400 3.5
전체29,40029.6 8,000
휴대전화24,40024.6
통신시스템 5,000 5.0
디지털미디어26,70026.8 2,000
생활가전 9,2009.3 1,100
기타 4,3004.4 
총계99,300100 21,000
자료: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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