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 5.8% 성장"…물가 4%인상 전망

  • 입력 2002년 4월 19일 18시 14분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경제의 성장률을 5.8%로 올려 잡으면서 정부의 정책기조가 ‘안정 성장’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KDI의 성장률 전망치는 한국은행(5.7%) 등 최근 경기회복세를 반영해 성장률을 끌어올린 연구기관 중 삼성경제연구소(6% 안팎) 다음으로 높은 것이다.

KDI는 19일 발표한 ‘1·4분기(1∼3월)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상향조정의 근거로 △미국 등 세계경제의 조기 회복에 따라 수출증가가 예상되고 △내수 역시 탄탄한 증가세를 보이는 점을 지적했다.

조동철(曺東徹) KDI 거시경제팀장은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지 않는 등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현재의 저금리 기조가 지속된다면 올해 성장률이 6%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성장률이 올라가면서 물가상승 압력 역시 커져 올해 말의 물가는 작년 말에 비해 4% 정도 올라가 작년 증가율(3.2%)을 넘어설 것이라고 KDI는 경고했다.

KDI는 이에 따라 “빠른 경기회복 추세에 맞춰 지금까지의 확장적 경제정책 기조를 안정성장 유지를 위한 방향으로 점차 바꿔야 한다”면서 “한국의 최근 경기흐름이 미국 등 세계경제의 흐름보다 앞서 나타나는 만큼 거시정책 기조 변화도 앞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다음달 7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결정을 살펴본 뒤 8일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박승(朴昇) 한은총재는 최근 연이어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반면 정부는 최근 ‘현 정책기조를 고수하면서 미세조정한다’는 방침을 밝혀 약간의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4월중 바뀐 2002년 한국경제 전망 (단위:%)
 성장률소비자 물가 실업률경상수지(억달러)
한국개발연구원(작년 12월 전망) 5.8 (4.1) 2.9 (2.6) 3.0 ( - ) 65 (40)
한국은행 5.7 3.1 - 50
재정경제부 5대 3내외 3.5 40∼50
국제통화기금 5.0 2.7 3.5 69
자료:재정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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