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의 성장률 전망치는 한국은행(5.7%) 등 최근 경기회복세를 반영해 성장률을 끌어올린 연구기관 중 삼성경제연구소(6% 안팎) 다음으로 높은 것이다.
KDI는 19일 발표한 ‘1·4분기(1∼3월)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상향조정의 근거로 △미국 등 세계경제의 조기 회복에 따라 수출증가가 예상되고 △내수 역시 탄탄한 증가세를 보이는 점을 지적했다.
조동철(曺東徹) KDI 거시경제팀장은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지 않는 등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현재의 저금리 기조가 지속된다면 올해 성장률이 6%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성장률이 올라가면서 물가상승 압력 역시 커져 올해 말의 물가는 작년 말에 비해 4% 정도 올라가 작년 증가율(3.2%)을 넘어설 것이라고 KDI는 경고했다.
KDI는 이에 따라 “빠른 경기회복 추세에 맞춰 지금까지의 확장적 경제정책 기조를 안정성장 유지를 위한 방향으로 점차 바꿔야 한다”면서 “한국의 최근 경기흐름이 미국 등 세계경제의 흐름보다 앞서 나타나는 만큼 거시정책 기조 변화도 앞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다음달 7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결정을 살펴본 뒤 8일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박승(朴昇) 한은총재는 최근 연이어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반면 정부는 최근 ‘현 정책기조를 고수하면서 미세조정한다’는 방침을 밝혀 약간의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4월중 바뀐 2002년 한국경제 전망 (단위:%) | ||||
  | 성장률 | 소비자 물가 | 실업률 | 경상수지(억달러) |
한국개발연구원(작년 12월 전망) | 5.8 (4.1) | 2.9 (2.6) | 3.0 ( - ) | 65 (40) |
한국은행 | 5.7 | 3.1 | - | 50 |
재정경제부 | 5대 | 3내외 | 3.5 | 40∼50 |
국제통화기금 | 5.0 | 2.7 | 3.5 | 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