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외국언론 삼성전자-현대車-LG등 잇달아 집중조명

  • 입력 2002년 4월 23일 18시 07분


‘1970년대 값싼 흑백TV를 만들던 삼성전자가 세계 일류의 첨단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포천)

‘현대자동차가 품질과 디자인 혁신을 통해 용솟음치고 있다.’(비즈니스위크)

‘LG그룹 연구소를 가보면 첨단기업이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한국 기업들이 최근 해외 언론으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주로 해외 시장에서 선전(善戰)하고 있는 한국 기업의 성공 비결과 이들의 성공을 이끌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국 경제가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건실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에 쏠려있던 외국 언론의 눈길이 한국으로 옮겨지고 있는 것.

한국에 대한 외국 언론의 주된 관심이 남북한 군사대치 상황이나 과격 시위 등에서 ‘한국 기업 성공기’로 바뀌면서 한국의 국가 이미지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언론이 가장 큰 관심을 쏟고 있는 기업은 역시 ‘한국의 대표기업’으로까지 불리는 삼성전자.

타임, 포천, 뉴스위크, 비즈니스위크 등 세계 유력 언론이 삼성전자의 도약과 경쟁력에 대한 기사를 잇따라 다뤘다.

미국의 격주간 경제전문지 포천(4월1일자)은 “다양한 제품에서 최고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자는 더 이상 다른 나라의 기술을 베끼는 기업이 아니다”며 삼성전자의 발전상을 커버스토리로 소개했다.

삼성전자 해외홍보를 담당하는 정득시 과장은 “올들어 해외 언론의 취재요청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며 “지난달 말 타임지에 실린 삼성전자 성공사례에 대한 기사는 무디스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자동차에 대한 해외 언론의 관심도 삼성전자 못지 않다. 블룸버그통신, 비즈니스위크, 타임 등이 최근 현대차에 대한 기획기사를 크게 실었다.

비즈니스위크는 지난해 12월17일자 아시아판 커버스토리에서 “정몽구(鄭夢九) 회장이 싸구려로 인식되던 현대차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고 호평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현대차의 미국 몽고메리 현지공장 착공사실을 크게 보도하면서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올해 2월 LG그룹의 연구개발(R&D)과 첨단기술 보유현황에 대해 3회에 걸친 시리즈로 보도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26일 “한때 잇따른 사고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대한항공이 ‘안전한 항공사’ 이미지를 강화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하고 있다”며 경제면 주요기사로 대한항공을 소개했다.

SK그룹의 경우 최근 비즈니스위크가 ‘커버스토리로 다루겠다’며 주력기업인 SK텔레콤을 위주로 그룹의 미래전략을 상세히 취재해 갔다.

SK그룹 관계자는 “올해 초 영국 이코노미스트와 파이낸셜타임스가 CEO 인터뷰와 그룹 취재를 요청했지만 신세기통신 합병, 조직개편 등 현안이 많아 연기했다”고 말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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