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미 경제의 조기회복이 소비지출의 증가에 힘입은 것인 만큼 경기가 더욱 좋아져도 한국 경제의 대미 수출이 그만큼 좋아질 지는 미지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3일 ‘미 경제의 경기저점 분석’이라는 보고서에서 미 상무부 발표를 인용해 2001년 4·4분기(10∼12월) 미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1.7%를 기록, 1분기만에 플러스 성장률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미 당국이 경기정점과 저점을 판단하는 3대 기준인 △산업생산지수 △개인소비지출 △산업생산과 비농업 고용인구가 각각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저점을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지출 역시 지난해 4·4분기 중 6.1% 증가했고 지난달 소비심리지수도 전달보다 15.2포인트 높아진 110.2포인트를 나타내 미 경제가 1∼2월 경기저점을 통과했다고 분석했다. KIEP의 분석은 미 경제가 3∼4월 중 경기저점을 맞을 것이라는 1개월 전 전망을 앞당긴 것이다.
연구원은 ‘가계부채 과다 및 금리반등 실업률 상승 등으로 미 경제가 살아나다 다시 침체에 빠진다’는 ‘W자형 침체’에 대해 올 2·4분기와 3·4분기 성장률이 3%대로 전망되고 있어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한국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미 경제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수출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미국 시장 의존도가 24∼52%대에 이르는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컴퓨터 의류 등의 수출이 유망하다. 다만 미국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여전히 침체를 보이고 있어 한국제품에 대한 미국의 수입수요가 경기상승 속도에 맞춰 늘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미국의 지난해 주요 거시지표 추이 (단위:%, 전기대비 연율) | ||||
  | 1분기 | 2분기 | 3분기 | 4분기 |
실질 GDP | 1.3 | 0.3 | -1.3 | 1.7 |
개인소비지출 | 3.0 | 2.5 | 1.0 | 6.1 |
총 민간투자 | -12.3 | -12.1 | -10.5 | -2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