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터넷 이용자수는 2001년 12월말 현재 2438만명으로 국민 절반이상(51.8%)이 인터넷을 사용한다. 일본은 2001년 6월말 현재 6000만명으로 100명 중 48명이 인터넷에 접속한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네티즌의 인터넷 접속 방식에는 재미있는 차이점이 있다. 한국 네티즌이 주로 PC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데 반해 일본 네티즌은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한다는 점.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한국의 PC 보급대수는 1760만대. 이 가운데 1400만대가 케이블TV,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등 초고속인터넷을 통해 인터넷에 연결돼 있다.
특히 한국의 주요한 인터넷 접속수단인 ADSL 가입자는 8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과 KTF 등 이동통신업체들이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한국의 무선인터넷 시장은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일본은 인터넷 이용자의 절반을 훨씬 웃도는 67.3%(4038만명)가 휴대전화의 웹브라우저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한다. 일본 이동전화 가입자 6336만명 중 약 64%가 무선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ADSL 등 유선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하는 네티즌은 1961만명(32.7%)이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일본의 초고속인터넷은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한국을 바짝 뒤쫓고 있다. 2000년말 1만명을 넘지 못하던 ADSL가입자가 작년 7월말에 40만명을 넘어섰고 올 1월에는 179만명에 이르는 등 연간 180배 가까이 성장한 것.
게다가 일본 정부는 각 가정까지 구리 전화선이 아닌 광섬유를 깔아 5년 안에 미국을 따라잡겠다고 선언하고 나서 초고속인터넷 강대국으로 자부하는 한국의 입지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