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직장인 43% “경력관리 위해 移職”

  • 입력 2002년 4월 25일 17시 59분


‘경력관리’가 기업의 새로운 인사관리의 핵심과제로 떠올랐다.

직장인들은 회사를 떠나거나 새로운 직장을 구할 때 ‘임금을 많이 주는 기업’보다 ‘경력관리를 잘 할 수 있는 기업’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고 있다.

또 기업들도 경쟁업체에 핵심인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주요 직원에 대한 ‘경력관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동아일보 경제부가 최근 국내 최대 퇴직관리(아웃플레이스먼트) 컨설팅사인 DBM코리아와 공동으로 주요 국내기업과 외국계기업 등 192개 회사와 384명의 직장인을 상대로 실시해 25일 종합분석한 ‘기업의 채용, 경력 및 퇴직관리’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외환위기 이후 노동시장 구조변화에 대한 조사는 여러 차례 있었으나 채용과 퇴직 등 기업들의 종합적 인사관리를 본격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서 이직 사유를 물어본 결과 전체의 33%가 ‘자기능력 및 경력 계발 기회 부족’이라고 대답했다.

‘담당업무 불만’이란 응답도 10%여서 자기 경력관리에 대한 부족이 이직 사유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반면 ‘보상 및 진급’을 가장 큰 이직 사유로 꼽은 사람은 32%에 그쳤다.

이직자 가운데 회사가 내보내고 싶지 않은 핵심인력이 빠져나가는 일은 기업의 인사관리에서도 큰 고민으로 꼽혔다.

‘전체 이직자가 10명이라면 이 가운데 핵심인력이 몇 명이나 포함되었느냐’는 질문에 ‘2∼4명’이라고 대답한 기업이 전체의 39%로 가장 많았다. 또 ‘5∼6명’이 17%로 조사됐으며 ‘7명 이상’이라는 응답도 2%였다. 핵심인력을 유지하고 부적정한 인력을 자연스럽게 퇴출시키기 위해 경력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은 ‘토종기업’이 39%, 외국계 기업이 51%로 나타났다.

LG칼텍스 정유의 박승엽 인사팀장은 “국내 기업들도 직원 개인의 경쟁력과 몸값을 높일 수 있도록 경력관리를 점차 강화하는 경향”이라며 “직원들도 이런 프로그램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재용 DBM코리아 컨설턴트는 “이번 조사결과를 분석해 보면 노동시장이 유연해질수록 직장인들은 ‘평생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 자기경력관리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확연히 나타났다”며 “기업들도 이들 사원에 대한 종합적인 인사관리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DBM코리아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주요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경력관리 프로그램 등을 다룰 ‘기업의 인적자원관리 전략방안’ 세미나를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 예정이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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