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싸고 쉽게 들여온다…남중국해~상하이 해저관 건설

  • 입력 2002년 4월 25일 18시 14분


남중국해 인도네시아 소유 가스전 ‘나투나’에서 중국 상하이(上海)를 잇는 4875㎞의 해저 가스관이 건설된다. 한국도 상하이를 경유해 천연가스를 도입할 예정이어서 국내 가스 도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25일 외교통상부와 아태경제협력체(APEC)의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에 따르면 브루나이 북쪽 남중국해 ‘나투나’ 가스전에서 말레이시아 베트남 동중국해 등을 거쳐 상하이에 이르는 ‘아시아 가스관(AGG·Asian Gas Grid)’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ABAC 회장을 맡고 있는 대성그룹 김영훈(金英薰·한국도시가스협회장)씨는 “중국과 인도네시아간 가스 도입계약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베이징(北京)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까지는 가스관 건설공사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나투나 가스전에는 약 50억t의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가스관로는 하루 5만6500여t을 수송할 수 있는 규모이다.

김 회장은 “ABAC는 80억달러(약 10조4000억원)에 이르는 건설비를 국제자본을 유치해 건설할 예정”이라면서 “‘아시아 가스관’ 공사가 완공되면 중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 대만 등도 추가로 해저 가스관을 건설해 천연가스를 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저 가스관을 통해 가스를 도입하면 선박을 이용한 액화천연가스(LNG)보다 값이 싸고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해저 200m에 설치되는 가스관 공사는 지상 설치 공사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공사 기간도 짧다.

‘아시아 가스관’은 현재 가장 긴 해상 가스관인 노르웨이 트롤가스전∼벨기에간 ‘지파이프’ 가스관(길이 1500㎞)보다 길어 세계에서 가장 긴 해저 가스관이 된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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