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터넷 속도-이용률, 기업이 가정에 뒤져

  • 입력 2002년 4월 29일 17시 40분


흔히 기업은 인터넷의 첨단을 달리는 경제 주체로 불린다. 그러나 인터넷 이용률과 접속속도 등 인터넷 환경을 비교한 결과 평균적으로 기업이 오히려 가정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산원이 최근 내놓은 ‘2002년 한국인터넷백서’ 등을 토대로 2001년말 현재 인터넷 환경을 분석, 비교한 결과 기업의 인터넷 이용률은 60.1%로 가정의 63.2%보다 낮았다.

또 가장 낙후된 인터넷 접속방법인 전화선을 쓰는 비중도 가정은 4.8%에 불과한 반면 기업은 12.8%나 됐다.

기업의 인터넷 접속방법은 전화선(56kbps)과 종합정보통신망(ISDN·128kbps) 등 56∼128kbps의 저속 환경이 20.3%(56k 전용선 포함)에 이르지만 가정의 저속 인터넷 활용 비중은 7.5%에 그쳤다.

이는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등 가정용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요금은 저렴해진 반면 대표적인 기업 인터넷 수단인 전용선 요금은 상대적으로 높아 부담을 느끼는 중·소규모 업체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직원 1000명 이상 기업의 인터넷 이용률은 99%에 이른 반면 직원수 5∼9명인 소기업의 인터넷 활용률은 46.7%로 전체 평균치에 크게 못 미쳤다.

전용선의 대안으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소규모 업체가 늘면서 기업내 디지털가입자회선(xDSL) 이용은 전년도 7%에서 55%로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디지털가입자회선은 기업 활동에 필수적인 웹서버와 메일서버 등을 운영할 수 없어 해당 기업의 인터넷 활용은 여전히 ‘반쪽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업종별 인터넷 활용률은 금융·보험업이 87.5%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건설업(73.6%), 서비스업(68.5%), 석유화학(61.5%), 중공업(58.7%), 유통업(50.3%) 순이었다.

농림수산업과 경공업의 인터넷 활용률은 각각 43.6%와 46.1%에 그쳐 업종간 정보화 격차가 컸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기업·가정 인터넷 접속방법 비교 (단위:%)
접속방법전용선전화접속ISDNADSL(xDSL)케이블기타
56k128k∼3M
기업4.512.712.83.055.09.03.0
개인27.34.82.749.911.83.5
자료:한국전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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