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정건용 총재와 GM 잭 스미스 회장, 대우차 이종대 회장은 30일 산업은행 본관에서 대우차 매각을 위한 본계약서에 서명했다. GM은 대우차의 주요 자산을 넘겨받아 7월1일부터 ‘GM-대우차’(가칭)를 출범시킬 계획이어서 국내 자동차업계는 이제 무한경쟁 시대를 맞게 됐다.
본계약 체결식은 당초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대우자동차판매 노조원 200여명이 힐튼호텔 앞에서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 장소가 바뀌었다.
계약서에 따르면 GM(제휴사 포함)과 국내 채권단은 각각 현금 4억달러(지분 67%), 1억9700만달러(33%)를 GM-대우차에 출자한다. GM은 대우차 군산 창원공장, 9개 해외판매법인, 베트남 생산법인을 12억달러에 인수하고 그 대가로 신설법인 우선주 12억달러를 발행해 채권단에 지급한다.
해외판매법인은 오스트리아 베네룩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푸에르토리코 스페인 스위스 등에 있다.
우선주는 연평균 배당률이 3.5%로 정해져 있고 신설법인은 10∼15년 동안 우선주를 회사채 형식으로 상환하도록 돼 있어 이를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약 8억달러 수준이다.
신설법인은 관련영업부채 5억7300만달러도 함께 넘겨받고 채권단은 시설투자 및 운영자금 명목으로 20억달러를 장기대출해준다.
스미스 GM 회장은 “신설법인의 연간 매출액은 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신설법인의 최고경영자(CEO)는 대우차 인수팀장인 닉 라일리 부사장이 맡는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