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문제는 이제 일단락됐지만 부평공장과 기타 사업장 처리 등 남은 과제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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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경쟁 펼쳐질 한국 차(車)시장〓서울대 주우진(朱尤進·경영학) 교수는 “현대·기아차의 수성전략이 성공할 것인지, 해외자본이 시장을 장악할 것인지는 앞으로 3년내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기간에 치열한 ‘자동차 판매전쟁’이 예상된다는 것.
지난해 내수시장 점유율은 현대차 48.7%, 기아차 27%, 대우차 11.8%, 쌍용차 7.7%, 르노삼성차 4.9%로 현대와 기아차의 점유율이 75.7%에 달했다. 그러나 GM-대우차 점유율이 3년내 대우차의 전성시대였던 97년 당시의 30%대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GM의 브랜드와 선진 금융기법이 국내 자동차시장의 특성을 잘 아는 대우차의 노하우와 결합돼 시장을 넓힐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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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로 남게 될 부평공장〓대우차의 부평공장은 당장 GM에 팔리지는 않지만 GM측이 ‘조건부 인수’를 장담하고 있어 회생의 기대는 크다. GM이 내세운 인수 조건은 △6개월 연속 완전 2교대제로 가동되고 △노사쟁의로 인한 조업손실이 전세계 GM 공장 평균 이하여야 하며 △노동생산성을 4% 높여야 된다는 것 등. GM과 채권단은 이 조건이 달성되면 3개월 이내에 부평공장을 인수하기로 했다. 쟁의관련 조항은 사실상 “쟁의는 안 된다”는 의미.
매각 대상에서 빠진 국내외 사업장은 상당수가 경영위기를 겪을 전망.
부산 버스공장은 내수시장의 50% 안팎을 점유하고 있고 지난해 231억원의 흑자를 내 독자생존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GM은 또 대우차가 보유하고 있는 대우자동차판매(대우자판)지분 11.2%를 인수하고 대우자판에 대해 ‘비독점적’ 총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대우차판매는 이미 19개 지역 판매본부를 11개로 통폐합했으며 영업직에 능력급제를 도입하는 등 조직을 ‘GM 입맛’에 맞게 바꿔놓았다.
▽하청기지 논란〓GM이 대우차 미국 현지판매법인 등 대부분 판매법인을 인수하지 않고 이들 지역에서 시보레 등 GM 브랜드로 대우차를 판매할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연구개발 기능없이 대우차를 단순하청기지화 하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시각을 의식해 GM 잭 스미스 회장은 조인식에 앞서 “GM-대우차는 연간 5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적극적인 경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우차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앞으로 경쟁력 있는 차세대 자동차를 많이 생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