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30일 “공정거래법상 계열사인 63개 상장 비상장 계열사의 1·4분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6% 늘어난 38조원, 세전이익은 55.6% 증가한 4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의 지난해 1·4분기 매출은 31조원, 경상이익은 2조7000억원이었다.
이처럼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린 데는 반도체 경기 회복과 신용카드 시장 확대 등이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구조본 관계자는 “정보기술(IT) 업계의 경기회복이 실적개선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룹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매출은 그룹 전체 매출의 26%인 9조9300억원이었으며 세전이익은 전체 세전이익의 57.4%인 2조4100억원이나 됐다.
다음주 초 1·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카드의 실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이상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네트웍스 등 전자 관련 계열사의 매출도 5∼15%가량 늘어났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이익률도 지난해 8%에서 11% 수준으로 높아져 삼성의 내실경영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분석. 특히 삼성전자의 매출액 대비 이익률은 22%까지 높아져 세계 일류 기업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중에서도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33%나 돼 단연 돋보였다.
한편 삼성은 하반기에 경기회복의 효과까지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 당초 132조원으로 잡았던 올해 연간 매출 목표를 150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