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에 ‘소형차 개발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현대자동차 대우자동차 등이 배기량 1500㏄급 안팎의 소형승용차를 최근 앞다투어 내 놓은 데 이어 르노삼성도 하반기에 소형차 SM3를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로 넘어갈 예정인 대우차는 2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힐튼호텔에서 ‘회심의 카드’인 소형차 칼로스(Kalos) 신차발표회를 가졌다.
대우차가 이날 선보인 칼로스는 1500㏄의 세단형과 해치백 2개 모델로 가격은 735만∼825만원이며 연비는 ℓ당 14.2㎞.
1999년부터 22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차종으로 높은 차체와 뒷좌석의 더블 폴딩 시트 등레저용차량(RV)의 다목적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대우차는 하반기에 내수용 1200㏄와 수출용 1400㏄, 1600㏄ 등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며 국내시장에서 월 3500대 이상 팔아 소형차 시장점유율을 35%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동호(李東虎) 대우자동차판매 사장은 “새 소형차들은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현대차도 21일 소형차 클릭(수출명 겟츠)을 새로 내놓을 예정이다.
아토스와 베르나의 중간 크기로 1300㏄와 1500㏄ 가솔린 엔진 모델이 선보인다.
차체를 줄여 아담한 느낌을 주되 내부공간을 늘리고 운전석 높이조절장치와 간이침대용 평면시트 등 편의 사양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대우차 칼로스와 현대차 클릭은 소형차를 선호하는 유럽 시장의 특성도 겨냥해 만들어져 해외수출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지금까지 SM5 한 모델뿐이던 르노삼성차도 올 하반기에 1500∼1800㏄급인 ‘SM3’라는 소형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차는 SM5와 마찬가지로 일본 닛산과 플랫폼을 공유했다.
자동차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간 중대형차에 비해 소형차 신차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왔다”며 “중대형차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자동차업체간 경쟁이 앞으로 소형차 부문으로도 확산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