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 수출비중 中 13.2%-日 9.5% 차지

  • 입력 2002년 5월 2일 18시 41분


‘13.2%(중국)와 9.5%(일본).’

올 들어 4월까지 한국의 수출에서 중국과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지난해 역전된 후 점차 그 차가 벌어지고 있다.

수입은 아직 일본이 압도적으로 많아 전체 교역량은 일본이 더 많다. 하지만 일본에서의 수입은 비중이 줄어드는 반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비중은 급격히 커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2005년까지는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한국의 제2 교역상대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대외교역구조가 지각변동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국의 대일(對日) 수출 비중은 95년 13.6%에서 지난해 9.5%로 낮아졌다. 이 기간에 수입 비중도 24.1%에서 18.6%로 낮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은 7.3%에서 13.2%로, 수입은 5.5%에서 10.8%로 각각 높아졌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92년 한중 수교 후 중국에 대한 수출은 약 6.84배로 늘고 투자는 약 26배로 늘었다고 2일 발표했다. 이 기간 수출 품목도 750개에서 1030개로 늘어 미국과 일본에 대한 수출품목보다 많아졌다.

산자부는 “중국의 시장경제 도입과 개혁개방 가속화로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과의 교역이 늘어나는 반면 일본은 10년간의 경제침체로 교역이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국의 대일 수출은 5.3% 줄어든 반면 중국의 대일 수출은 18.3% 늘어났다. 한국의 수출이 줄어든 대신 중국의 수출이 늘어난 품목은 수산물, 의류, 반도체, 컴퓨터기기, 통신기기, 음성 영상 재생기 등.

산업연구원 장윤종(張允鍾) 부원장은 “중국의 부상으로 ‘세계의 공장’인 아시아의 질서가 재편되고 있다”며 “한일 양국이 함께 중국 시장을 개척하는 새로운 관계 정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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