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셀 코리아(Sell Korea·외국인투자자가 한국 시장을 버리고 떠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분석한다. 실제 여러 지표를 살펴봐도 외국인투자자의 최근 매매를 ‘셀 코리아’라고까지 보기는 어려운 면이 많다.
그러나 외국인투자자가 삼성전자 한 종목을 매도한다고 해서 증시 전체가 이토록 휘청거릴 수밖에 없는 현실은 한국 증시가 하루빨리 보완해야 할 취약점이라는 지적이다.
▽셀 코리아는 아니지만〓최근 ‘셀 코리아’ 논쟁에서 핵심은 삼성전자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파는 것은 곧 이들이 한국 증시를 떠나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니냐는 해석.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올해 들어 6일까지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쳐 모두 3조198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올해 거래소 시장 전체의 외국인 순매도(2조9937억원)보다 많다.
그러나 이를 셀 코리아의 근거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외국인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올해 초 59.92%에서 최근 54.43%로 떨어졌다. 실제 보유지분 변화는 6%포인트가 채 안 된다.
▽삼성전자의 그늘〓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이 펀드 안의 보유 종목 재편과 반도체 D램 가격 하락에 따른 차익실현 등의 이유로 주식을 팔고 있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이유야 어떻든 삼성전자가 한 종목의 외국인 주식 지분이 6% 남짓 변했다고 해서 한국 증시 전체가 흔들거린다는 점. 만약 외국인투자자가 한국을 떠날 생각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30% 정도 팔아치운다면 한국 증시는 풍비박산이 난다.
장영수 동부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우량주로 꼽히는 종목 숫자가 20여개 안팎이며 삼성전자 외에 한국을 인식시킬 만한 대표 기업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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