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작년 성인1명 얼마나 마셨나

  • 입력 2002년 5월 12일 18시 12분


지난해 한국의 성인 1명이 마신 술은 평균 맥주 119병, 소주 79병, 위스키 1.4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술 소비량은 모든 주종(酒種)에서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재정경제부가 12일 발표한 ‘한국 주류 소비량 분석’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술 소비량은 307만㎘로 2000년의 281만㎘에 비해 9.3% 늘었다.

특히 위스키 등 고급주의 소비량이 소주 맥주 등 대중주에 비해 크게 늘었다.

97년과 비교할 때 지난해 국민 1인당 위스키 소비량은 20.0% 늘어났다. 반면 소주와 맥주는 같은 기간 각각 9.8%, 6.8%씩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백세주 산사춘 군주 등 약주 청주의 소비는 같은 기간 21.7% 늘어 애주가들의 기호 변화를 드러냈다.

지난해 술 소비량을 20세 이상 성인 1인당 기준으로 살펴보면 △맥주(500㎖) 119.7병 △소주(360㎖) 79.2병 △위스키(500㎖) 1.43병을 마신 것으로 집계됐다.

술에 함유된 알코올 소비량을 국별로 비교하면 한국은 알코올 도수가 높은 위스키 소주 등 증류주 분야에서 지난해 국민 1인당 5.2ℓ를 마셔 러시아 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술이 센’ 국가로 분류된다고 재경부는 추정했다. 그러나 맥주 와인 등 발효주까지 포함한 모든 주류의 알코올 소비량을 따지면 국민 1인당 7.6ℓ로 호주와 비슷한 세계 19위 수준.

위스키 소비가 크게 늘면서 연간 주류 수입액도 2000년 2억2200만달러에서 지난해엔 2억5600만달러로 급증세를 보였다. 특히 영국산 스카치위스키 수입액은 1억7800만달러로 세계 4위의 수입 국가로 부상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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