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KT지분 28.37%(8857만주)를 △주식(14.53%, 4528만주)과 △교환사채(13.84%, 4317만주에 해당·EB)로 나눠 매각한다. 주식은 얼마나 싼 가격에 살 수 있는지, EB의 이자율은 어느 수준인지가 투자 포인트다.
▽어떻게 진행되나〓먼저 주식을 판 뒤 주식매입자에게 EB를 살 기회를 우선 부여한다. 주식의 공모가는 16일 종가를 기준으로 약 5% 싼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할인비율이 5%밖에 되지 않는 등 조건이 좋지 않으므로 EB를 유리하게 발행해 보상하려는 것이란 분석.
공모가가 결정되면 17, 18일 일반 청약을 받으며 21일엔 EB 청약을 받을 예정. 14일 확정되는 EB의 발행조건은 액면 이자율이 연 2∼3%, 만기보장수익률이 연 4%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만기보장수익률 연 4%란 3년 동안 주식으로 교환하지 않은 투자자에겐 원금을 돌려줄 때 연리 4%로 정산해 준다는 의미.
진영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초 SK글로벌이 발행한 SK텔레콤의 EB는 액면 이자율이 2%, 만기보장수익률이 3%였던 만큼 조건이 비교적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런 게 특이하다〓일반 공모주청약과는 달리 △현재 주식에 투자하지 않더라도 청약 당일 증권계좌를 만들어 △여러 증권사에서 청약할 수 있다. 청약증거금을 100% 내야 하는 만큼 청약대출을 이용하면 부담을 덜 수 있다. 이자율은 연 8% 수준.
EB는 주식청약에 참가한 투자자에게 우선권이 있다. 청약을 통해 1000만원어치의 KT주식을 샀다면 EB는 배정금액의 110%(1100만원)를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는 것. 단 공모주청약에 참가하지 않은 투자자도 일반 청약 형식으로 참가할 수 있다.
▽투자시 유의점〓공모주가 시가보다 싼 가격에 발행된다고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다. 노근환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 지분이 완전히 팔리지 않으면 주가가 빠질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청약할 때부터 배정받을 때까지 주식을 팔 수 없어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민영화가 장기적 호재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물량 부담으로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 조익재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가 조금만 올라도 차익을 챙기려는 매물이 나와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크게 오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KT지분매각 일정과 주요 체크 포인트 | ||
일정 | 날짜 | 체크포인트 |
공모주식의 할인 또는 할증률 결정 | 15일 | 5% 내외로 싸게 발행될 가능성 |
공모주 가격 최종 결정 | 16일 | 16일 종가에다 15일에 결정된 할인, 할증률을 가산 |
주식청약 | 17, 18일 | 주간사인 삼성, LG, 현대증권과 대우 대신 동원 굿모닝증권에서 청약 업무 |
교환사채 청약 | 21일로 예정 | 주식배정금액의 110%까지 |
공모주청약 미체결분 환불 | 24일 |   |
주식 및 교환사채 교부 | 25일 | 주식거래 가능 |
교환사채의 주식교환 신청 | 6월25일 | 주식교환 신청 뒤 교환까지 최대 나흘이 걸려 주가변동 위험이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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