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大生매각 새 국면…공자위 “영업호조 가격 재평가를”

  • 입력 2002년 5월 13일 18시 16분


대한생명 매각을 추진 중인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3월 결산실적을 반영해 적정가격을 새로 평가하기로 함에 따라 대한생명 매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13일 공자위와 예금보험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주 열렸던 공자위 매각소위원회는 대한생명의 2001년 회계연도(2001년 4월∼2002년 3월) 실적이 대폭 호전됨에 따라 기업가치를 재평가하기로 했다. 대한생명의 작년 영업실적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으나 영업호조로 수천억원의 순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자위의 한 관계자는 “대한생명 영업실적 자료를 매각주간사회사인 메릴린치에 넘겨 적정가치 재평가를 요청할 계획”이라면서 “평가결과는 6월 말이 돼야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매각 가격에서 의견 접근을 봤던 것으로 알려졌던 정부와 한화-오릭스컨소시엄 사이의 매각가 논의가 다시 이뤄질 전망이다. 또 공적자금 조기 회수를 위해 매각을 서두르고 있는 정부와 가격 적정성 및 인수자의 자격을 문제삼고 있는 공자위의 의견차도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한화그룹 관계자는 “정부가 가격산정 기준을 지난해 3월 말에서 9월 말로, 이번에 다시 올해 3월 말로 바꾼 것은 국제입찰의 관행을 무시한 것”이라며 “컨소시엄 회원사들의 반발이 심해질 경우 입찰 자체를 포기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반발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일본 오릭스사는 14일 예보와 공자위를 방문해 가격산정 기준변경과 인수계약 지연에 대한 항의 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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