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에서 유전자 조작성분 검출…콩류 GMO표시않고 판매

  • 입력 2002년 5월 14일 18시 15분


올 1월부터 유전자 조작식품(GMO) 표시제가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경기 고양지역 백화점 등에서 GMO 표시가 안된 채 팔리고 있는 콩류 중 일부에 유전자 조작(GM)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서울과 고양의 백화점과 대형 유통매장 6곳에서 4월30일부터 이틀간 콩류 48개와 옥수수류 53개, 감자류 7개, 콩나물 7개 제품을 수거해 전문기관인 ㈜코젠바이오텍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C사의 두부와 J사의 두유, D사의 가공두부 등 콩류 8개 제품에서 GM 성분이 검출됐다. GM 성분이 검출된 콩류는 전체의 16.6%다.

그러나 콩류를 제외한 옥수수류와 감자류 등 67개 제품에서는 일단 GM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으며 옥수수류 4개 제품 등 6개가 ‘의심 품목’으로 분류돼 재검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국내 유통중인 두부의 82%가 GMO로 나타난 1999년 소비자보호원의 발표와 비교해 GM 사용은 줄어들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두부와 두유 등에서 GM 성분이 많이 나온 것은 가공 과정이 단순한데다 생산업체가 상대적으로 영세해 원료 구입시 GM 함유 물량을 선별해내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환경운동연합은 “현행 GMO 표시제는 ‘비의도적 함유 허용치’로 3% 이하의 기준을 설정하고 있으나 이는 식품의 안전을 지키기에 지나치게 높은 수치”라며 “예방 원칙에 입각해 최소한 유럽의 수준인 1% 이하로 혼입 허용률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조만간 “원료에 대한 재검사와 재배지 조사 등을 통해 2차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는 환경운동연합(www.kfem.or.kr) 홈페이지에 상세히 게재돼 있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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