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중시 경영풍토가 아직도 완전히 뿌리내리지 못하는 등 후진적 경영방식이 주요 요인인 것으로 지적됐다.
증권거래소는 15일 최근 5년 동안 순이익을 내고 배당을 한 125개 상장기업의 지난 11년 동안의 주가와 재무제표를 조사한 뒤 이같이 밝혔다.
거래소 측은 “이들 기업의 주가는 올들어 수익성과 장부가를 고려한 본질가치보다 54.1% 싸게 거래됐다”며 “특히 94년을 제외하면 단 한번도 주가가 본질가치보다 비싸게 거래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분석기간 중 평균주가는 3만7566원으로 본질가치 5만1669원보다 27.3%가 낮았으며 외환위기 이후 저평가가 심화됐다. 주가는 98년 이전에 본질가치의 86.8%를 반영했으나 이후엔 53.6%밖에 반영하지 못한 것.
또 국가 간 비교에서도 국내 주식이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거래됐다. 93년부터 지난 10년 동안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16.6배로 같은 기간 중 홍콩(15.2배)을 제외한 미국(22.2배) 일본(117.9배) 대만(26.1배) 프랑스(17.0배) 싱가포르(21.8배) 등보다 낮았다.
장부가치로 따져본 주가 저평가도 최근 들어 더욱 심화됐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99년 1.01배에서 2000년엔 0.65배, 2001년엔 0.57배 등으로 낮아지다 올들어 0.76배로 다소 올라섰던 것.
거래소 측은 △주가가 본질가치를 회복하면 물량공급을 확대하고 △기업가치에 따른 투자관행이 없었으며 △경영 및 회계장부 투명성이 낮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