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작년 기업경영분석]“제조업 침체… 재무구조는 개선”

  • 입력 2002년 5월 15일 18시 40분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1년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보면 제조업은 경기침체 영향으로 수익성이 나빠졌지만 재무구조가 저금리로 좋아진 것이 특징이다.

비(非)제조업체 가운데 건설업 도소매업 등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등 업종별로 수익성과 재무구조의 명암이 엇갈렸다.

화의 또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관리기업은 취약한 재무구조에도 경상이익이 흑자를 내는 등 구조조정 노력의 결과가 어느 정도 가시화되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 수익성 악화된 제조업〓제조업의 부채비율은 98년 303%에서 작년 182.2%로 낮아졌다. 이는 67년(151.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미국(159.4%), 일본(159.7%)과의 격차도 크게 줄었다.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부채비율 하락 폭이 대기업과 수출기업보다 컸다.

부채비율이 떨어진 주요인은 주식 발행, 은행의 출자전환, 채무면제 등이었다.

영업이익 대비 금융비용 비율인 이자보상비율은 전년(157.2%)보다 24.6%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저금리로 금융비용이 줄었지만 경기침체로 영업이익이 더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업체는 전년보다 2.3%포인트 늘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이자보상비율이 높아진 기업(51.5%)이 낮아진 업체(44.9%)보다 많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졌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99년 플러스(1.7%)로 돌아섰으나 작년 0.4%에 그치는 등 악화되는 추세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사상 최저 수준인 5.5%에 그쳤다.

정정호(鄭政鎬)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제조업의 수익성이 나빠진 것은 지난해 경기침체의 골이 깊었기 때문”이라며 “한국경제가 고도성장기를 지나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 명암이 갈린 비제조업〓건설업은 출자전환, 부실기업 정리 등으로 부채비율(352.5%)과 차입금 의존도(34.7%)가 떨어졌다. 건설경기 회복으로 매출이 5.9% 늘면서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3.0% 상승했다.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5년 연속 마이너스였으나 적자 폭(-1.3%)이 줄었다.

도소매업은 매출이 전년보다 줄었지만 부채비율(448.7%)과 차입금 의존도(41.2%)가 감소하고 매출액 영업이익률(2.6%)과 매출액 경상이익률(0.8%)이 증가했다.

운수업은 적자 지속, 통신업은 투자자금 차입 등으로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졌다. 매출액 경상이익률에서 운수업은 마이너스였으나 통신업은 11.7%로 높았다.

한편 135개 관리기업의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고 매출액 경상이익률 적자 폭(26.5%)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플러스(2.5%)로 전환됐으며 100% 미만인 업체 비율도 72.6%로 전년보다 7.4%포인트 감소했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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