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수입차 '특소세 마케팅'

  • 입력 2002년 5월 19일 17시 59분


자동차 및 가전제품 등에 대한 특별소비세 한시적 인하 적용기간 만기가 6월 말로 다가온 가운데 수입차업계와 국내 자동차업계의 ‘특소세 변수’ 대응전략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폴크스바겐과 아우디를 수입해 판매하는 고진모터스는 6월 말까지 차량구입 계약을 할 경우 9월 말까지 인도되는 차량에 대해서는 특소세 인상분을 고객이 내지 않고 회사 측에서 대신 부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수입차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는 BMW코리아도 세금 인상분을 회사가 지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 밖에 대부분의 다른 수입차업체도 특소세 인상분을 회사가 부담해서라도 판매량을 늘려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BMW코리아 김효준 사장은 “특소세 인하조치가 연장되지 않을 경우 주문이 밀린 데 따른 피해를 고객이 보지 않도록 한다는 원칙 하에 회사 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업계의 공격적 전략과는 달리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특소세가 원래대로 환원될 경우 이에 따른 세금 인상분을 회사가 부담하는 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현대차 김택환 상무는 “수입차의 경우 마진이 워낙 커 회사가 세금부담을 떠안을 수 있지만 국내 업체들은 마진이 작아 이런 전략을 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대신 지속적인 경기회복을 위해서 특소세 인하조치를 7월 이후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또 미국 무역대표부(USTR)도 한국 정부에 대해 자동차 특소세 인하조치 연장을 촉구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