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폴크스바겐과 아우디를 수입해 판매하는 고진모터스는 6월 말까지 차량구입 계약을 할 경우 9월 말까지 인도되는 차량에 대해서는 특소세 인상분을 고객이 내지 않고 회사 측에서 대신 부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수입차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는 BMW코리아도 세금 인상분을 회사가 지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 밖에 대부분의 다른 수입차업체도 특소세 인상분을 회사가 부담해서라도 판매량을 늘려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BMW코리아 김효준 사장은 “특소세 인하조치가 연장되지 않을 경우 주문이 밀린 데 따른 피해를 고객이 보지 않도록 한다는 원칙 하에 회사 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업계의 공격적 전략과는 달리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특소세가 원래대로 환원될 경우 이에 따른 세금 인상분을 회사가 부담하는 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현대차 김택환 상무는 “수입차의 경우 마진이 워낙 커 회사가 세금부담을 떠안을 수 있지만 국내 업체들은 마진이 작아 이런 전략을 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대신 지속적인 경기회복을 위해서 특소세 인하조치를 7월 이후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또 미국 무역대표부(USTR)도 한국 정부에 대해 자동차 특소세 인하조치 연장을 촉구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