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는 오너경영회귀 준비

  • 입력 2002년 5월 26일 17시 39분


전문경영인 체제 아래 사상 최고의 영업호조를 보이고 있는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오너경영체제로의 회귀를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 인사에서 창업주의 장손인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46) 이사의 상무 승진이 내정된 것. 재계에서는 도요타가 보다 구심력있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오너 경영체제로 되돌아가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1937년 설립된 후 도요다 집안과 전문경영인이 번갈아 가며 사장을 맡아왔다. 오너 일족의 경영은 자칫 경영부실을 초래하기 쉬운 반면 전문경영인 체제는 강력한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단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

1950년 도요다 기이치로 사장이 업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후 전문경영인이 17년간 사장을 지냈다. 그러나 경영이 정상화된 1967년 다시 도요다 에이지가 사장에 취임하면서 오너체제가 28년간 지속됐다.

1995년 도요다 다쓰로 사장의 퇴진을 끝으로 현재의 경영진인 오쿠타 히로시(奧田碩) 회장과 조 후지오(張富士夫) 사장의 양대 전문경영인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도요타는 일본기업 중 처음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엔(약 10조원)을 넘어섰다.

오쿠다 회장이 “도요다 집안은 이사까지는 자동적으로 올라가지만 그 다음은 본인의 노력에 달렸다”고 밝힌 바 있지만 도요타 내부에서는 아키오 이사가 창업주의 직계 손자인데다 정보통신 아시아전략 등 핵심부문을 담당해온 만큼 손색없는 사장후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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