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섞은 바닥재 쌀옷 잇따라 나와

  • 입력 2002년 5월 28일 18시 08분


‘숯 바람에 이어 은(銀) 바람이 분다.’ 화장품 탈취제 벽지 등 생활용품에 ‘숯’을 넣은 제품이 유행하더니 올해는 ‘은’을 함유한 제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은의 항균 항취 전자파차단 등이 부각되면서다. 은을 섞어 만든 특수 섬유로 제작한 등산복 속옷 양말 신사복 등 각종 ‘은 의류’는 물론 은을 입힌 ‘은쌀’까지 등장했다.

지난해 LG화학(조은세상)과 금강고려화학(은하수)은 ‘은층(銀層)’을 넣은 바닥재를 내놓으면서 대대적으로 은의 항균 살균작용과 전자파차단 효과를 홍보해 은 바람을 일으켰다.

특수 섬유를 발빠르게 도입하는 스포츠의류 분야에서도 은 섬유가 화제다. 등산아웃도어 전문업체인 K2코리아는 올 봄부터 섬유에 천연 은을 입혀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엑스 스타틱(X-static) 원단을 사용한 등산복을 내놓았다. 전체의 15%가량이 은이어서 악취예방과 피부보호, 전자파 차단에 효과가 좋다고 회사 측은 자랑한다.

제일모직은 2월 춘하시즌을 겨냥한 ‘은 신사복’을 내놓기도 했다. ‘로가디스’ 브랜드를 단 이 신사복은 은이온으로 처리된 안감을 상의에 넣었고 바지 안감에는 순은가루를 뿌렸다.

최근에는 생식용 은쌀이 등장했다. LG홈쇼핑이 판매중인 은쌀은 일반 현미에 인삼 진액을 침투시킨 뒤 순은과 허브 등을 흡수시켜 만들었다. ‘인삼은박생단’이란 제품명으로 나온 이 제품은 영양쌀 전문 농업벤처회사인 한국인삼쌀㈜이 월드컵을 겨냥해 작은 통에 담아 몇 알씩 먹도록 개발했으며 입안을 시원하게 하고 흡연대체용으로도 좋다.

K2코리아 기윤형 디자인실장은 “은 관련 제품은 생산비가 생각보다 저렴해 신발이나 섬유, 벽지, 항균페인트, 화장품 등 다양한 생활용품에 응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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