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對日수출 '빨간불'…27% 줄어

  • 입력 2002년 5월 28일 18시 08분


대일(對日)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수출금액이 급격히 줄고 특히 반도체 컴퓨터기기 등 주요 수출품목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28일 내놓은 ‘대일 수출부진 요인과 대응 방안’이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한국의 대일(對日) 수출액은 165억6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19.3%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올 1·4분기(1∼3월)에는 45억2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7%나 격감했다.

특히 반도체, 컴퓨터기기, 석유제품, 디지털카메라, 열연평판 등 대일 수출 주력품목 20개의 수출경쟁력 저하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20개 품목의 작년 수출액은91억1900만달러로 전년대비 24.8%줄었고 올들어 4월말까지는 23억88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5.3%나 감소했다.

무역협회는 이처럼 한국상품이 일본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는 이유로 △전반적인 일본국내 경기 침체 및 엔화 약세 △중국 및 동남아 국가의 값싼 상품에 대한 선호 △일본의 관세·비관세 장벽 등을 꼽았다.

박진달 무협 무역전략 팀장은 “대일 수출을 활성화하려면 중국 등 후발국 상품과 차별화를 통해 ‘중가격 고품질’의 독자적 상품이미지를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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