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최근 디지털제품을 중심으로 자체 브랜드 상품들을 미국에 시판하고, 멕시코 국경지대에 생산공장을 증설하면서 미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은 브랜드 장벽이 높고 경쟁이 심해 진출하기 어려운 시장. 그러나 최근 한국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가전제품의 디지털화에 따라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처음 자체 브랜드의 냉장고를 미국 일부 지역에 내놓고 시장 테스트를 하고 있다. LG는 현재 골드스타로 판매되고 있는 청소기 등 소형 가전제품과 제니스 브랜드로 판매되는 AV제품의 브랜드를 통합하거나, 고급 디지털 제품들만 별도 LG 브랜드로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시어스백화점이나 콤프USA 등 전자전문유통점과 손잡고 미국 시장 공략을 적극화한다는 방침.
무겁고 부피가 큰 가전제품은 현지 공장에서 만드는 것이 유리하다. 이에 따라 LG와 삼성은 멕시코에 가전공장을 신설 또는 증설하고 있다.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과 월풀도 최근 생산공장을 멕시코로 옮기는 추세.
삼성은 그동안 프로골퍼 박세리 선수를 후원하고 뉴욕 타임스퀘어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는 등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최근 미국에서의 기업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DVD플레이어가 미국시장의 10%를 점유하고 휴대전화의 인기가 높아진 데 자신감을 얻어 올해는 고화질(HD)TV 시장 등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한국 가전업계가 주문자생산(OEM) 방식으로 미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1970년대. 최근까지 저가의 진공청소기나 전자레인지를 제외하고 냉장고 세탁기 등 대부분의 대형 가전들은 OEM 방식으로 GE나 월풀 등 미국 기업에 납품해왔다.
LG전자 해외마케팅팀장 황경석(黃璟錫) 상무는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 미국은 극복해야할 시장”이라면서 “백색 가전의 출발은 미국보다 늦었지만 홈네트워크 등 미래 가전시장은 한국업체들이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시티〓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한국 가전업체의 멕시코 생산공장 현황 | ||||
회사 | 지역 | 생산품목 | 연간 생산량 | 비고 |
LG전자 | 몬테레이 | 냉장고 | 60만대 | 에어컨 세탁기라인추가 계획 |
멕시칼리 | 모니터 휴대전화 | 130만대(모니터) | - | |
레이노사 | TV | 180만대 | - | |
삼성전자 | 티후아나 | 모니터 컬러TV VCR | 450만대(모니터) | 냉장고 드럼 세탁기라인 추가계획 |
대우전자 | 산루이스 | TV VCR 냉장고 세탁기 | 250만대(TV)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