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불을 만드는 회사는 한국의 인조솜(패딩) 생산 업체인 글로윈(사장 오정수)이 100%를 투자한 현지 법인 비코 글로윈. 베트남 북부에서 침구류 시장의 35%를 점유하고 있고 베트남 전체 인조솜 시장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10년 전인 1992년 비코물산이라는 이름으로 현지에서 첫 생산 활동을 시작해 98년 글로윈에 인수됐다. 이후 실적이 해마다 늘어나 지난해에는 1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인조솜과 침구류 외에 침낭과 남녀 속옷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든다. 호치민(옛 사이공)과 하노이에 3개의 공장이 있고 현지인 근로자는 1829명이다.
성공의 가장 큰 비결은 시장을 내다본 적절한 사업 다각화. 92년 인조솜 제조업체로 시작한 뒤 95년 인조솜을 이용한 침구류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오 사장은 “꾸준히 디자인을 개발하고 좋은 원단을 써 ‘고가 고품질’의 이미지를 심는데 성공했고 비록 아열대 지방이지만 일반인들의 생활 수준이 향상되고 에어컨이 보급되면서 이불 수요도 늘었다”고 말했다.
침낭사업은 침구류 판매가 뜸한 비수기에 인조솜 공장을 놀리지 않기 위해 99년 시작했으나 지금은 독립된 연중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베트남 남성들의 속옷에 패션 개념을 도입한 속옷 사업은 5년 뒤를 바라보고 지난해 시작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0년 전부터 사용해온 비코(베트남 코리아의 약자)라는 회사 이름은 현지인의 인지도가 매우 높아 다른 외국기업보다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오 사장은 “지난해 베트남과 미국의 무역협정이 체결되는 등 당분간 섬유시장의 전망이 매우 밝다”며 “현지화에 더욱 노력해 1위 자리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호치민(베트남)〓신석호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