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5대 증권사 투자전략팀장들은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주가지수 조정은 750∼780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6월은 오히려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는 것. 다만 시장이 언제쯤 오름세로 돌아설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6월 중순 이후 회복론〓가장 낙관적인 사람은 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과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김 팀장은 “최근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원화강세로 인한 수출 부진 우려감과 프로그램 매도 및 외국인 매도라는 수급 환경 때문”이라며 “잘 따져보면 어느 것도 그다지 비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환율문제의 본질은 달러 약세인데 달러 약세의 원인이 되고 있는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들이 잇따를 전망이라는 것. 6월초에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의 2·4분기 수익 전망치가 5분기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선 7.5% 증가로 발표될 예정이고 4월 이후 반도체와 컴퓨터의 생산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1150원까지 내려도 거래소 시가총액의 80%를 차지하는 상위 50개 기업의 올해 당기순이익이 불과 3% 줄어들고 기술적 분석으로도 환율이 1200원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프로그램 매도가 아무리 많아도 시장의 상승 기조를 바꾸지는 못하고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지표들이 나오면 외국인 매도 역시 진정될 것이므로 주가지수가 770 아래로 내려가지는 않을 전망이라는 것.
황 팀장 역시 “주가지수가 760∼780까지 내릴 수 있지만 6월 중순 이후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 길어질 수도 있다〓김영익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8월에나 되살아날 것으로 본다”며 “6월에 주가지수가 반등은 하겠지만 7월말까지는 750선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8월에는 미국 증시가 안정되고 한국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발표되는 것을 계기로 외국인이 다시 한국 증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증시의 저평가 정도가 심해졌다”며 “그러나 미국 경제에 대한 다수의 의심이 사라지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문광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지만 주가지수 상승을 위해서는 해외증시와 환율의 안정이 필요하다”며 “6월에는 주가지수 760∼840의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다가 7월에 추세 상승의 신호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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